< 고민 >

초등학교 1학년인데 학교가 ‘재미없다‘는 말을 자주 하고 아침마다 짜증을 내며 울어요. 학교 가기 싫다며 배가 아프다고 엄살을 부리기도 해서 아침마다 전쟁을 치러요. 그렇게 시무룩한 얼굴로 학교에 보내고 나면 제 마음도 좋지 않아요.

< 상담 >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나, 새 학년이 되는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다고 말하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어른들도 낯선 환경에 적응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예민해지고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새로운 환경에서 낯선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에 적응해야 하는 아이들은 더욱 신경이 예민해지고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는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해 실제로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새 학기 증후군의 증상입니다.

낯선 환경에 노출되면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지만 특히 수줍음을 많이 타는 아이거나 낯가림이 심한 경우에 새 학기에 적응하는 데 특히 더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또 평소에 공격적이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일삼는 등 행동 장애가 있는 아이, 관심을 많이 받으려는 아이, 경쟁심이 많은 아이도 학교 규칙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새 학기 증후군 증상을 보이기 쉽습니다.

새 학기 증후군은 낯선 환경에서의 심리적인 불안 요인이 가장 크기 때문에 아이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아이의 입장을 충분히 공감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 처방전 >                           

1. 아이가 적응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기다려주세요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우는 아이의 마음을 인정해주지 않고 억지로 떠밀어내듯 학교를 보내게 되면 아이들은 불안이 더 커지게 됩니다. 아이가 ‘내가 힘들 때에는 엄마, 아빠에게 의지할 수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아이와 함께 미리 학교에 가서 덜 낯설게 느낄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기는 처음 와보지?” “처음엔 다 어색한 거야, 괜찮아” 등의 말로 아이가 보다 빨리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아이의 불안감을 인정해주는 엄마의 기다림은 아이의 낯설어하는 시간과 어색한 마음, 긴장된 마음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새 학기를 맞는 부모의 긴장감과 불안이 아이를 다그치게 되고 오히려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2. 구체적인 칭찬을 자주 해주기

아이가 새로운 환경을 두려워한다고 해서 그런 기회를 만들어주지 않으면 아이는 더욱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고 도전하지 않고 제자리에 머물고 싶어 하게 됩니다. 따라서 작은 것에 도전하고 시도하는 경험을 통해 성취와 성공의 경험을 맛보게 해주면 아이의 자신감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새로운 놀이를 찾거나, 스스로 어떤 일을 했을 때 구체적으로 칭찬을 해주어 도전의 즐거움을 알게 하는 것도 진취적인 행동을 강화시키고, 이러한 행동들은 새 학기 상황에서도 큰 도움이 됩니다.

3.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세요

취학 전의 아이들은 학교에 대한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입학할 학교에 아이를 데려가 학교 시설 및 운동장을 함께 걸으며 대화를 나누어 친근감과 기대감을 갖도록 돕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초등학교 가면 이렇게 하면 안 돼! 그럼 선생님한테 혼나”, “너 이제 초등학교 가는데, 밥도 잘 먹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지” 등 아이와 학교 관련 이야기를 할 때 엄격한 규율과 규칙에 대한 이미지가 강하다면 아이에게는 부담이 되고 겁이 날 수 있습니다. 학교생활에 대한 즐거움을 알려주고 격려함으로써 두려움을 줄여주고 기대감을 높여주는 것이 좋습니다.